무인성에 인성은 우주로 부터




나는 무인성 사주팔자이다


내 사주를 살펴보니 무인성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정인, 편인이라는 인성이 없는 것이다.


무인성 사주팔자라는 걸 알고 처음에 실망했다.


인터넷에 조금 검색해보면

단식(單式) 판단이라 무리수는 있지만

좋은 말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



공부를 못한다,

엄마(부모) 사랑을 못 받는다,

인덕이 없다,

생각이 짧다,

인간관계에 눈치가 없다.

자기 권리를 못 챙긴다,

자기주장을 하지 못한다,

머리 쓰는 것을 싫어한다, 등

많은 말들이 적혀있다.




솔직히 이 부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책을 읽는다거나 역사 같은 인문학 공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물론 사랑을 주셨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을 싫어하고

인간관계에서 타인에 속마음을 읽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내가 타고난 사주팔자에 인성이 없는 것일 뿐,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

하늘과 땅, 지구,

우주에는 인성이 충만하다.


타고난 인성을 활용하는 사람보다

지구와 우주에서 끌어서 쓰는 인성이 더 스케일이 크다.

무궁무진하다.

넘사벽이다.


무인성이라는 없을 무(無)라는 글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없다는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불교에서 나라는 존재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 개념으로 인식하는 '나'라는 존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존에 나는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 무한한 에너지인 것이다.





무인성이라는 것은 인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지구에 인성과 연결되어

끝없는 인성 에너지를 이끌어낼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무인성 사주가 바로 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상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보인다. 들을 수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 말에 생각이나, 의도, 속마음은 보이지가 않는다.


무인성 사주팔자 사람들은 바로

보이지 않는 면을 포착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즉 타인이 어떤 생각으로 무슨 말과 행동을 했는지 잘 유추하지 못한다.

자기에 방식으로 해석해버린다.

그래서 오해가 생겨난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에게 생각이 짧다는 둥,

뇌에 주름이 없다는 둥 그런 소리를 들을 여지가 많다.


무인성은 말하는 사람에 말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이 있다.




남자친구 농담을 오해한 수니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남편과 초창기 연애하던 시절이다.


차량 연식이 15년이 넘은 중고차를 타고 다니는 남편이었다.


어느 날 내 손을 잡고 웃으면서


"나중에 벤츠 새 차 사줄 거지?" 이렇게 말했다.


뇌에 주름이 다림질로 잘 다려진 나는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남편이 나에게 벤츠를 요구한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허세 남자 인가?

아니면 여자에게 의지하는 남자인가?

오해를 했다.


돈도 얼마 없지만 그 돈이 좋아서 나를 사랑하는 건가?

별 상상을 했다.


남편은 그저 낡은 중고차가 민망해서 나에게 농담을 한 것뿐이었는데,

굴러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리면서

혼자서 상상하여 남자친구를 여자에게 의지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 것이었다.


누가 나한테 못생겼다고 말하면,

그 상대방 의도가 좀 화장을 하라는 것인지?

귀여워서 농담으로 그러는 것인지 파악을 못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날 못생겼다고

생각한다는 것에만 집착하면서 내가 못생겼구나

그러면서 자기를 비하한다.



수많은 에피소드가 넘쳐 나지만 다 적으면 겁나게 우울해진다.

그러니 대충 줄이자.




인간관계 수많은 오류가 발생


상대방에 말보다는 행동을 지켜봐야 하는데 혀끝에 너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하는데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솔직하게 말하니까

상대방도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출발하기에 수많은 오류를 발생시킨다.


솔직하게 말해서 상대방을 황당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나 살쪄 보이지?"

"나 욕심이 많은 거 같지?"

이런 질문을 하면 상대방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하지만 무인성은

"응, 너 살쪄 보인다."

"응, 너 너무 바라는 게 많아."

이렇게 팩트 폭행을 날릴 때가 많다.


그러면 상대방은 기분이 상하면서

무례하다는 둥,

센스가 없다는 둥 이런 생각을 갖게 만든다.


무인성은 그냥 거짓말을 안 하려고 한 것뿐인데

의도와 달리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한다.




대리에게 무시를 당해도 모르는 수니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

누가 뭐라고 말을 해도 좋은 게 좋다고 매번 웃고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출근길, 지하철 입구에서 우리 팀 대리를 만나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른 팀 대리가 우리를 보고 합류를 했다.

다른 팀 대리가 나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냥 평소처럼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다른 팀 대리는 먼저 걸어가고

우리 팀 대리가 나에게 말한다.


"수니 씨는 기분 안 나빠요?

대놓고 무시를 했는데 웃으면서 대답을 해요?"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닌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하지만 다른 팀 대리는 돌려서 나를 깠는데,

난 그걸 못 알아먹고 베실 쪼개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팀 대리가 지적을 해주자,

갑자기 뇌에서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그렇다 그는 나를 무시했던 것이었다.


어찌나 속으로 화가 나던지.

기분 나쁜 타이밍을 잘 잡지를 못한다.

화를 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나중에 혼자서 화가 난다.


그래서 나중에 따져 물으니

상대방은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나온다.




인간관계 소통에 문제가 발생


그 정도로 무인성은 상대방에 속마음이나 의도를 잘 읽어내지 못한다.


그로 인해서 자기도 피해를 보지만,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한마디로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인간관계에 주파수가 잘 안 맞는다고 보면 된다.

인성을 가진 사람들은 고주파이면 무인성은 저주파인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무인성이라는 것은 인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자연에 인성과 연결되어

끝없는 인성 에너지를 이끌어낼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무인성 사주가 바로 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글이 무인성인 나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내가 경험하고 해석한 무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적어보겠다.